요즘 가요계, 히트곡도 없고 국민가요도 없고
스타뉴스 | 기사입력 2007-09-06 11:04 기사원문보기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김원겸 기자]


국민가수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허공' '친구여' 등 많은 국민가요를 남겼다.
"요즘 히트곡이 뭐지?"

기자는 최근에 한 지인으로부터 이 질문을 받고 적잖이 당황해야 했다. 마땅한 노래가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분명 각종 차트마다 1위곡이 있고, 몇 주 연속 정상을 달리는 곡들이 있지만 온국민이 따라 부를 수 있는 히트곡, 즉 '국민가요' 수준이 되는지는 의문이 들었다.

이처럼 국내 대중음악계는 양적 팽창을 거듭하고 있지만 정작 대중의 뇌리에 오래 남는 히트곡, 국민가요가 없는 게 우리 가요계 현실이다.

◆ 그 노래가 그 노래…양적팽창만

지난해에는 백지영의 '사랑 안해'가 있었다 치자. 그렇다면 올해의 히트곡은 무엇일까.

최근들어 몇몇 가수들이 대중의 인기를 얻고 있지만, 이름만 유명할 뿐 그의 노래는 그 이름값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이는 작품성보다는 상업성에 따라 유행코드만 좇는 노래이기 때문에 마음에 남지 않은 탓도 있고, 그런 노래들로 인해 대중이 좋은 노래를 마음으로 받아들일 기회를 빼앗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음반업계에 따르면 싱글시장의 기형적 발전에 따라 월 평균 50개의 음반이 쏟아질 정도로 가수와 음반이 홍수다. 그러나 대부분 '온라인 대박'을 노리며 컬러링용 혹은 벨소리용 노래를 만들어내는 경우다.

여기에다 우리 가요계의 고질적 병폐인 '잘되는 곡 따라하기'가 비슷비슷한 노래를 양산시키고 있다.

2005년부터 남성그룹 SG워너비가 미디엄 템포, 이른바 '소몰이 창법'으로 인기를 얻은 후 수많은 제작자들이 이와 비슷한 음악들을 쏟아냈다. '상품'을 의뢰받은 작곡가들도 미디엄 템포곡들을 양산해냈다. 그러나 이는 쉽게 대중을 싫증나게 만들었고, 결국 장르와 창법만 히트를 쳤을 뿐 정작 히트곡은 없었다.

온가족이 노래방에 갔다고 치자. 어떤 노래를 불러야 가족 모두가 마이크를 돌려가며 노래를 함께 부를 수 있을까.



◆ "유행 좇지않는 작가주의 절실"

과거 국민가요를 보면 적당히 쉬운 멜로디에 남녀노소 모두가 공감하는 노랫말로 이뤄져 있다. 여기에 가수의 호소력이 국민가요를 이루는데 방점을 찍는다.

조용필의 '친구여' 노사연의 '만남' 등이 이 경우다. 사람들이 이문세나 김광석 등의 옛 노래들을 들으면서 '옛날 노래는 참 좋았는데…'라고 하는 것은 작가주의 정신이 깃들어져서가 아닐까.

'광화문연가' '시를 위한 시' '가을이 오면' 등 이문세의 히트곡을 발표했던 작곡가 이영훈 씨는 국내 대중음악의 문제점을 "음악을 비즈니스로만 접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영훈 씨는 "벨소리, 온라인 음악서비스에만 맞는 미디 사운드 수준의 음악이 넘치고 있다"며 "한류가 커지고 있지만 국제 경쟁력 갖추기 위해서는 더욱 품질을 높여야 한다.

영화의 임권택 감독, 정일성 촬영감독, 이태원 제작자처럼 가난한 시인들, 창작을 선(善)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투자도 이뤄져야 한다. 영화는 마케팅의 발전으로 급성장했고, 시스템이 생겼지만 가요는 그렇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울러 "오락성, 유행성만 쫓아쓰면 금방 곡을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좋은 곡들, 가사도 정제된 곡을 원한다. 어른들이 들어도 아이들이 들어도 좋은 곡, 그런 곡을 공급해야할 책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음반시장을 주도하는 대형 음반사들부터 대중에게 좋은 노래를 계속해서 공급해 대중의 수준을 높여 놓아야 하며, 높아진 수준이 일반화되면 작곡가들이나 음반제작자들도 작품성 있는 곡을 만들려는 노력을 자연스럽게 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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